인터뷰 _ 읊조리듯 노래하는 가수 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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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작업실이 없다는 그녀를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소녀스러운 긴 치마를 입고 온 그녀는 오늘은 너무 쓰지 않은

것을 먹고 싶다며 카페라떼를 골랐다. 우리는 빛이 잘 드는 테라스의 나무 아래 자리잡았다. 선물한 케이크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소녀 같았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동안 이어폰 너머 익숙해진 노랫소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독특한 목소리와

창법으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노래에 집중하게 하는 그녀가 어떻게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질문. 애리씨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애리입니다.

 

질문. ‘애리’의 뜻은 무엇인가요?

애리의 뜻은 사랑 애(愛) 영리할 리(悧), ‘사랑스럽고 영리하게 살아라’라는 뜻이에요. 제 이름이 좋아요. 애리의 영어식 이름 ‘airy’는

바람이 잘 통하는, 대수롭지 않은, 비현실적인 이라는 뜻이 있어요. 쉽지 않지만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 뜻이 좋아요.

 

질문. 주로 어디 쪽에서 활동하시나요? 음악 작업은 어디서 하시나요? 작업실이 따로 있으신가요?

홍대에서 주로 활동해요. 연습실이 따로 있진 않아요. 홍대나 합정 쪽의 편한 카페나 공연장에서 연습하거나 합주실을 빌리기도

해요. 작년 초에는 몇달 간 상수 쪽에 있는 작업실을 쓸 수 있도록 도움 받기도 했어요. 나오게 된 이후엔 주로 집에서 연습하다가

일렉기타로 바꾸고는 앰프가 있는 곳에서 연습을 하려고 여기저기 찾아 다니고 있어요.

 

질문. 원래 전공은 음악이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나요?

어릴 때 대부분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잖아요. 그처럼 저도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는 학교 내 음악대회도 나가고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음악부 활동을 했었어요. 이십대가 되서였나 어릴 때 썼던 공책을 펼쳐

읽는데 두 장이 한꺼번에 스테이플러 심 몇 개로 찍혀져 있더라고요. 스테이플러 심 사이사이로 보니 제목이 ‘나의 비밀’이였어요.

그때 글짓기 선생님이 ‘오늘은 ‘나의 비밀’에 대해서 쓰는 거고, 너희의 비밀이니 나는 읽지 않겠다.’라고 하신게 기억났어요.

그 땐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스테이플러 심을 그대로 놔두고 조심스레 벌려 보니까 다 읽을 수 있대요. 그렇게 종이를 요리조리

움직이며 심으로 찍힌 부분 사이로 읽어보니, 가수가 되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근데 말하면 누가 비웃을까봐 말을 못했다고

쓰여있더라고요. ‘나의 비밀’이라더니 정말 잊고 살았어요. 한편 무의식적으로는 알았겠지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떠올리지 못할 만큼 비밀이 되어버렸던 거예요. 그게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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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_ 결국은 실. 운명처럼 직조를 마주하게 된 ‘직조 생활’ 정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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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북적거리는 합정역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작은 골목을 마주하게 된다.

골목 사이사이 작고 아담한 카페들과 꽃집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용한 골목길을 조금 걷다 보니 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하고 있던 그녀가 마치 마중이라도 나온 듯이 반겨주었다. 알록달록한 예쁜 실들과 은은한 향냄새가

어우러진 자그마한 공간은 첫만남이지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녀와 매우 닮아있었다. 인터뷰가 쑥스럽다며 소녀처럼

수줍게 웃어 보이던 그녀는 작은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금세 바르고는 자리에 앉았다. 오래전부터 실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던 정은실. 많은 일을 해봤지만 결국은 실이었다.

어쩌다 실, 그것도 보기 드문 직조를 하게 되었는지 은실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정은실과 ‘직조 생활’

질문. 공방 이름에서부터 ’직조’를 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조 생활’은 어떤 공간인지 소개해주세요.

여기는 직조(실을 엮어내 직물을 만드는 기법)에 관련된 몇 가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수업도 진행하는

작업실 겸 공방입니다. 사실은 작업실로만 쓰려고 만든 공간인데 현재는 수업 위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베틀 수업뿐만 아니라 태피스트리(tapestry,여러가지 실로 그림을 짜넣은 직물) 수업도 같이하고 있고요.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어요. 여기서 크게 돈을 벌고 하진 않지만 소소하게 살고 있어요.

 

질문. 은실님은 어떤 계기로 직조를 하게 되었는지.

어려서부터 패브릭 자체를 정말 좋아했어요. 20대부터 친구들이 외국에 나갔다 오면 실을 사다 주곤 했어요.

이름도 은’실’ 이잖아요. 그래서 운명처럼 좋아하게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 그렇게 관심이 있어서 사 모으고

집 인테리어도 특별한 것 없이 패브릭으로만 꾸미곤 했었는데 문득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게 시작한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처음엔 집에서 바느질부터 시작했어요. 외로운 밤을 달래기 위해서라고 나 할까? (웃음)

그렇게 시작한 바느질이 계기가 돼서 천 작업도 같이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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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_ ‘더 나은 삶’을 위한 아지트. 언뜻가게 운영자 ‘천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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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수선스러운 이대역을 지나 지도앱에 의지하며 걷다 보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이 무색할 만큼 예스럽고

정겨운 골목길을 마주할 수 있다. 진짜 이곳에 있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반가운 동그란 간판이 보였다.

가게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황급히 인터뷰할 큰 책상을 치워주었다. 그는 조금은 무뚝뚝하게 춥지는 않냐며

따듯한 녹차를 권했고 곧이어 투박한 컵에 녹차를 내왔다.  시리즈 별로 나란히 책장을 채우고 있는 만화책들과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서 나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릇들이 ‘언뜻가게’와 천휘재를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 언뜻가게와 형제

질문. ‘언뜻가게’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이름도 그렇지만 언뜻가게가 언뜻 보기에는 가게 같지만 또 언뜻 보면 가게 같지 않은 좀 애매모호한 무언가가 있어요.

딱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보통 두 가지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식당이나 주류, 때에 따라 커피도 하고

혹은 대관도 하는 상업공간, 또 하나는 아현동이라는 동네 안에서 꼭 소비를 하지 않아도 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마치

마을 공간처럼 활용할 수 있게끔 오픈해 놓고 있는 공간이에요.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보면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언뜻가게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커뮤니티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상업적 목적으로 모이든 마을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

모이든 주로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에요.

 

질문.  아현동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면요.

일단은 제일 가까워서요. 저희 집이 바로 옆 건물이에요. 처음에 집을 알아볼 때 홍대 쪽을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아현동으로 오게 되었어요. 홍대보다는 아현동이 저렴했으니까요. 언뜻가게를 이곳에 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질문. 하나를 전문적으로 하는 상점들과 언뜻가게가 차별 점이 있다면.

글쎄요. 여러 가지를 하는 게 강점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해요.(웃음) 하나만 해서는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언뜻가게라는 것 자체가 아직은 미완성인 것 같아요.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할 수 있는

실험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지금은 다양한 것들을 해 볼 수 있으니깐요. 그게 언뜻가게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저희가 두 번째 공간을 만들게 된다면 실험했던 것 중 하나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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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플레이스 _ 보석 같은 단편영화의 힘을 믿는다, 이태원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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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향존중이 필요한 장르로 ‘영화’를 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그 취향들이 존중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화를 보는 기준이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는, 최소 몇십 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작품이어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기준이라는 것은 파고들자면 한도끝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향들에 부합하기 위해 곳곳에서는 주류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영화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 꾸준히 있어 왔다.

 
그중 하나, 오로지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이태원 우사단길에 위치한 ‘극장판’을 찾았다.

 

좌석수 딱 여섯 개,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이곳 – 이태원 극장판

 
이태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우사단길. 이곳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예술가들이 작업실과 문화공간을

 
겸하는 새로운 공간을 하나 둘 열기 시작했다. 펍, 예쁜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공간 사이로 수줍게 자리한 이곳,

 
극장판이라는 공간은 무언가 의미심장하다. 조그마한 집의 모양새인데 영화를 상영한다니 일단 신기하고, 영화 상영은

 
하는데 따로 상영시간표가 없다고 하니 이건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진다.

 

친구의 집에 놀러라도 온 듯 조심스레 극장판의 문을 열어본다. 영화와 관련된 소품들이 이것저것 보이고, 테이블 너머로는

 
이곳의 주인장인 권다솜이 앉아 있다. 이 달의 영화로 선정된 네 편의 영화 리스트가 보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 티켓을

 
구입한다. 주인장이 직접 손으로 쓴 영화 제목이 적힌 티켓을 들고 상영관에 입장하면 귀여운 빨간 의자 여섯 개가 관객을 반긴다.

 
외부와의 빛을 차단하는 커튼까지 직접 쳐 주는 주인장의 안내를 끝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를 보고 나왔다면 대기실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엽서와 같은 영화 관련 소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단편영화를 향한 올곧은 애정, 극장판 주인장 권다솜 이야기

 
극장판을 방문하기 전부터, 이곳을 지키는 사람은 어떤 이일까가 궁금했다. 나름 ‘핫’해지고 있는 우사단길 꼭대기 즈음에

 
작은 극장을, 그것도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공간을 만든 이유를 알고 싶었다. 실제로 만난 극장판의 주인 권다솜은 이러한

 
궁금증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답해주었다.

 

질문. 극장판은 어떤 공간인가요.

 
극장판은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곳입니다. 사실 장편영화도 한 번 상영한 적이 있긴 한데, 이 마을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고

 
개봉 여건이 안 되기도 해서 상영했던 특이 케이스였어요. 앞으로는 계속 단편영화만 상영하려고 하고 있어요. 거기에

 
영화 관련된 물건이나 소품도 판매하고 있고, 영화 감상 모임도 준비하고 있어요. 꼭 단편영화만 보기 위한 모임은 아니고,

 
각자가 좋아하는 영화를 한 편씩 추천해 함께 감상하는 모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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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_ 결국은 사람을 사랑할 뿐! Not Alone In Korea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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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칭하는 데는 꽤 많은 수식이 필요하다. 해방촌의 에어비앤비 ‘Not Alone In Korea’의 주인장, 중남미로 1년 10개월

여를 다녀온 ‘생활여행자’, 참신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늘 머리를 굴리는 콘텐츠 에이전시의 편집장… 그러한 그녀의 모든

수식은 알고 보면, ‘사람’과 닿아 있었다. 사람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강미승을 만났다.

 

# 사람 중심의 공간을 만들다, Not Alone In Korea 주인장 강미승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곳은 해방촌에 위치한 ‘Not Alone In Korea’(이하 NAIK)였다. 해방촌의 신흥시장 가운데 위치한

에어비앤비였다. 아니, 정확히는 에어비앤비라고만 칭할 수는 없는 복잡미묘한 공간이다. 방 하나와 거실이 있는 형태의

에어비앤비 공간 바로 앞집에는 비슷한 구조로 된 그녀의 보금자리가 있고, 좁은 계단을 따라 오르면 N서울타워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옥상이 펼쳐진다. 그녀 개인의 삶, 그녀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공간인 셈이다.

 

질문. 해방촌에 ‘NAIK’라는 에어비앤비를 열었습니다. 어떻게 열게 되신 건가요.

얼마 전에 2년 좀 안 되게 중남미 여행을 다녀왔어요. 꽤 긴 여행이었는데,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건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죠. 본업인 콘텐츠 마케팅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텍스트나 콘셉트 뒤에 숨어서 사람을 접하게 되는데,

그런 것보다 더 직관적이고 일대일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막연하게 ‘호스텔을 운영해볼까’를

고민하게 됐어요. 사실 일차적으로는 호스텔이라기보단 그저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그 안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했던 것 같아요.

 

질문.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어떻게 에어비앤비로 발현된 걸까요.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세계 각지의 재미있는 사람들을 한국에 데려오고 싶은 것도 한 몫했어요. 자기 분야에서 무언가

열심히 만들어내고 있는 매력적인 친구들을 한국에 데려와 공간과 기회를 제공해 주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오래 일하면서 무뎌진 감각이 그런 기회를 통해 새롭게 깨어나길 기대하는 거죠. 여행에서 돌아오니

친구들이 ‘삶이 재미없다’고 토로한 경우가 참 많아서, 그런 이들에게 새로운 판을 깔아주고 싶기도 했어요.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누군가가 ‘에어비앤비를 하면 되겠네?’라고 아이디어를 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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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_ 조용히 연남동을 지키는 ‘책방지기’, 헬로인디북스 이보람

 

서점에 들어서도 인사를 했는지 아닌지 모를 무뚝뚝한 표정,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하고 마는 문자 메시지. 그녀의 첫인상은

 
그랬다. 친하지 않으면 마음을 여는 타입이 아닌가 보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연히 만나달라 청했다.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점은, 웃을 때 높아지는 목소리가 참 소녀같았다는 것이었다. 연남동 ‘헬로인디북스’의 책방지기, 이보람을 만났다.

 

# 헬로인디북스와 이보람

 
동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남동 일대는 지금 가장 ‘핫’한 동네가 되어버렸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북적이고,

 
연남동 골목의 카페며 맛집은 거의 모든 곳이 유명해졌다. 이 좁고 아름다운 골목을 지키는 사람들 중, 이보람은

 
‘헬로인디북스’ 한 켠에 앉아 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질문 : 헬로인디북스, 어떤 서점인가요.

 
독립출판물 서적을 파는 서점이에요. 사실 제가 독립출판물 서점을 운영하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책 자체도 좋지만,

 
책을 만드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거든요. 독립출판물이라는 게 정말 다양하잖아요. 제작자 개인이 손으로

 
직접 만들고 꿰매어 만든 책들도 많고. 누군가에겐 되게 허접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누군가가 엄청 노력해서

 
만든 거예요. 하나하나 보면 다 좋은 책이죠. 그런 책들을 소개하고, 그 책들의 뒷이야기를 꺼내서 알려주고 싶었어요.

 

질문 : 헬로인디북스의 시작은 어땠나요.

 
처음엔 온라인 사이트로만 운영을 하다가, 산울림소극장 맞은편 길에서 문을 열었어요. 그러다 책방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지금의 공간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때마다 지인 분들이 책방 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을 주셨어요. 처음엔 스토리지북앤필름의

 
마이크 님이, 지금 이곳은 바로 옆인 피노키오 책방지기님이 본인 일처럼 알아봐 주셨죠. 전 얼결에 계약한 셈이에요.(웃음)

 

 
질문 : 서점 운영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으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꾸준히 지킬 수 있었던 동기는 뭘까요.

 
처음엔 손님이 너무 없어서 좌절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돈을 벌려고 독립출판물 서점을 여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면 당연히

 
못해요, 서점 유지만 되는 수준이라. 전 그게 참 궁금했었어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지. 입고해주시는 책들과 함께 책

 
제작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책들과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들이 아직까진 정말 재밌고 좋아요. 서점을 운영하다 보면

 
제가 마치 ‘항구’같을 때가 있거든요. 저는 여기에 계속 있고, 누군가는 왔다가 떠나고. 책으로 만나긴 했지만, 전 제작자들과

 
좀 더 친밀한 관계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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