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_ 읊조리듯 노래하는 가수 애리

 

R7136820_ok

 

 

일정한 작업실이 없다는 그녀를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소녀스러운 긴 치마를 입고 온 그녀는 오늘은 너무 쓰지 않은

것을 먹고 싶다며 카페라떼를 골랐다. 우리는 빛이 잘 드는 테라스의 나무 아래 자리잡았다. 선물한 케이크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소녀 같았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동안 이어폰 너머 익숙해진 노랫소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독특한 목소리와

창법으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노래에 집중하게 하는 그녀가 어떻게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질문. 애리씨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애리입니다.

 

질문. ‘애리’의 뜻은 무엇인가요?

애리의 뜻은 사랑 애(愛) 영리할 리(悧), ‘사랑스럽고 영리하게 살아라’라는 뜻이에요. 제 이름이 좋아요. 애리의 영어식 이름 ‘airy’는

바람이 잘 통하는, 대수롭지 않은, 비현실적인 이라는 뜻이 있어요. 쉽지 않지만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 뜻이 좋아요.

 

질문. 주로 어디 쪽에서 활동하시나요? 음악 작업은 어디서 하시나요? 작업실이 따로 있으신가요?

홍대에서 주로 활동해요. 연습실이 따로 있진 않아요. 홍대나 합정 쪽의 편한 카페나 공연장에서 연습하거나 합주실을 빌리기도

해요. 작년 초에는 몇달 간 상수 쪽에 있는 작업실을 쓸 수 있도록 도움 받기도 했어요. 나오게 된 이후엔 주로 집에서 연습하다가

일렉기타로 바꾸고는 앰프가 있는 곳에서 연습을 하려고 여기저기 찾아 다니고 있어요.

 

질문. 원래 전공은 음악이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나요?

어릴 때 대부분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잖아요. 그처럼 저도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는 학교 내 음악대회도 나가고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음악부 활동을 했었어요. 이십대가 되서였나 어릴 때 썼던 공책을 펼쳐

읽는데 두 장이 한꺼번에 스테이플러 심 몇 개로 찍혀져 있더라고요. 스테이플러 심 사이사이로 보니 제목이 ‘나의 비밀’이였어요.

그때 글짓기 선생님이 ‘오늘은 ‘나의 비밀’에 대해서 쓰는 거고, 너희의 비밀이니 나는 읽지 않겠다.’라고 하신게 기억났어요.

그 땐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스테이플러 심을 그대로 놔두고 조심스레 벌려 보니까 다 읽을 수 있대요. 그렇게 종이를 요리조리

움직이며 심으로 찍힌 부분 사이로 읽어보니, 가수가 되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근데 말하면 누가 비웃을까봐 말을 못했다고

쓰여있더라고요. ‘나의 비밀’이라더니 정말 잊고 살았어요. 한편 무의식적으로는 알았겠지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떠올리지 못할 만큼 비밀이 되어버렸던 거예요. 그게 신기해요.

 

계속 읽기

Share Share Share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