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플레이스 _ 보석 같은 단편영화의 힘을 믿는다, 이태원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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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향존중이 필요한 장르로 ‘영화’를 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그 취향들이 존중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화를 보는 기준이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는, 최소 몇십 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작품이어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기준이라는 것은 파고들자면 한도끝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향들에 부합하기 위해 곳곳에서는 주류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영화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 꾸준히 있어 왔다.

 
그중 하나, 오로지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이태원 우사단길에 위치한 ‘극장판’을 찾았다.

 

좌석수 딱 여섯 개,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이곳 – 이태원 극장판

 
이태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우사단길. 이곳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예술가들이 작업실과 문화공간을

 
겸하는 새로운 공간을 하나 둘 열기 시작했다. 펍, 예쁜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공간 사이로 수줍게 자리한 이곳,

 
극장판이라는 공간은 무언가 의미심장하다. 조그마한 집의 모양새인데 영화를 상영한다니 일단 신기하고, 영화 상영은

 
하는데 따로 상영시간표가 없다고 하니 이건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진다.

 

친구의 집에 놀러라도 온 듯 조심스레 극장판의 문을 열어본다. 영화와 관련된 소품들이 이것저것 보이고, 테이블 너머로는

 
이곳의 주인장인 권다솜이 앉아 있다. 이 달의 영화로 선정된 네 편의 영화 리스트가 보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 티켓을

 
구입한다. 주인장이 직접 손으로 쓴 영화 제목이 적힌 티켓을 들고 상영관에 입장하면 귀여운 빨간 의자 여섯 개가 관객을 반긴다.

 
외부와의 빛을 차단하는 커튼까지 직접 쳐 주는 주인장의 안내를 끝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를 보고 나왔다면 대기실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엽서와 같은 영화 관련 소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단편영화를 향한 올곧은 애정, 극장판 주인장 권다솜 이야기

 
극장판을 방문하기 전부터, 이곳을 지키는 사람은 어떤 이일까가 궁금했다. 나름 ‘핫’해지고 있는 우사단길 꼭대기 즈음에

 
작은 극장을, 그것도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공간을 만든 이유를 알고 싶었다. 실제로 만난 극장판의 주인 권다솜은 이러한

 
궁금증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답해주었다.

 

질문. 극장판은 어떤 공간인가요.

 
극장판은 단편영화’만’ 상영하는 곳입니다. 사실 장편영화도 한 번 상영한 적이 있긴 한데, 이 마을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고

 
개봉 여건이 안 되기도 해서 상영했던 특이 케이스였어요. 앞으로는 계속 단편영화만 상영하려고 하고 있어요. 거기에

 
영화 관련된 물건이나 소품도 판매하고 있고, 영화 감상 모임도 준비하고 있어요. 꼭 단편영화만 보기 위한 모임은 아니고,

 
각자가 좋아하는 영화를 한 편씩 추천해 함께 감상하는 모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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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_ 사진을 하는 젊은이들의 ‘지금, 여기’를 위하여, 공간 ‘지금여기’ 운영자 김익현 & 홍진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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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찾은 창신동. 시끌벅적한 동대문역에서 어느 정도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순식간에 아무도 없는 골목길이

 
나타난다. 길목으로 접어들 때마다 지대는 쑥쑥 높아지고, ‘올라오는 길이 등산로 수준이니 조심히 오라’는 당부가 새삼

 
귀에 맴돈다. 이쯤 하면 서울 시내 풍경이 다 보이겠다 싶을 즈음 도착했다. 창신동 해발고도 70m에 위치한 전시공간,

 
‘지금여기’에. 쑥쑥한 얼굴로 물을 한 잔 권하는 이 남자들, 김익현과 홍진훤은 왜 이런 곳에 이런 공간을 차린 걸까.

 

# 창신동 ‘지금여기’, 공간의 탄생

 
‘지금여기 nowhere’는 종로구 창신동 23-617번지 해발고도 70m에 위치한 전시공간이다. 사진을 하며 만난 김익현과 홍진훤,

 
두 사람은 늘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는 열망을 느꼈고, 새 작업실을 찾아 창신동에 온 홍진훤이 지금의 이 공간을 발견하며

 
‘지금여기’는 탄생했다. 주차장에서 봉제공장으로, 그리고 지금은 전시장이 된 50여 평의 공간. 그 시작이 궁금했다.

 

질문. 공간 ‘지금여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홍진훤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노는 공간’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노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더 크고요.

 
저희 둘 다 사진을 하는 작가이다 보니, 관심사가 아무래도 사진에 치우쳐져 있을 뿐인데, 더 다양한 분들이 와서

 
노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익현 뭐 거창하게 노는 것도 아니고 그냥 와서 노가리 까고, 술 먹고… 그런 거죠. 전시도 하고, 프로그램도 하고.

 
논다는 게, 모이는 장소를 제공하는 거죠. 일종의 플랫폼 같은.

 

질문. ‘지금여기’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 혹은 ‘지금여기’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가 있다면요.

 
홍진훤 심보선 시인의 ‘지금여기’에서 따 왔어요. 처음 이름을 지을 때 여러 사례를 보다가 초창기 한국 현대 미술에

 
큰 역할을 했던 ‘아트 스페이스 풀’이라는 공간에 주목했는데, 그곳도 김수영 시인의 ‘풀’이라는 작품에서 착안한 거잖아요.

 
이 시대의 김수영 시인 같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다가 둘 다 심보선 시인을 좋아해서 그분의 작품 중

 
‘지금여기’라는 시를 읽게 된 거죠. 그런데 사실 ‘지금 여기’라는 말은 많이 쓰고 있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이걸 영어로 쓸 때

 
‘아무 데도 없는(nowhere)’이라는 단어를 함께 써 주면, ‘지금 여기’라는 공간은 사실 ‘아무 데도 없는(nowhere)’ 거라는

 
양면성 같은 것이 좀 더 드러나지 않을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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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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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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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_ 이토록 다른 두 시선, 비비안 마이어 x 게리 위노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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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구가 60억이라면, 지금 현재의 세상에는 60억 개의 인생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죽고 없어진 이들의

인생까지 포함하면 그 수를 세는 것은 이미 무의미하다. 이렇게나 많은 인생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굳이 누구는 어떤 삶을

살았고 누구는 이렇게 살다 갔구나 하는 것을 되새기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을 대변할 만한 시선들을 보기 좋게 이미지화했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울림 혹은 영감을 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금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비비안 마이어와 게리 위노그랜드, 같은 시대를 전혀

다르게 살아낸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낸 즐거운 흑백사진들이 가득하니 말이다.

 

그저 비밀스레 바라볼 뿐, 비비안 마이어 <내니의 비밀>

비비안 마이어라는 이름은 매우 낯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것마냥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살아 생전 자신을 ‘사진작가’라거나 ‘아티스트’라 알린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평범하게 그 시대를 살다 생을 마감한 그녀였지만, 그녀에게 단 하나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그것이

‘늘 사진기를 목에 걸고 다녔다’는 점이다. 유모라는 직업을 택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그녀는

자신을 늘 다른 이름으로, 때로는 스파이라고 소개하면서 스스로를 꽁꽁 감춰왔다. 그랬던 그녀가 세상에 사진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녀가 죽기 직전 한 수집가가 경매에 나온 그녀의 필름을 구매하면서부터였다. 30여년 간을 매일 찍어온

어마어마한 분량의 사진은 그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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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노트 _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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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도 비어있지 않은 듯,

허전해도 허전하지 않은 듯.

마음이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면 좋겠어요.

 

현재 <눈물노트>는

1984, 5KM(부천), 샵메이커즈(부산), 스토리지북앤필름,

얄라북스, 여우가 만난 사람들, 요소, 짐프리, 책방 만일,

책방이곶, 테이크아웃드로잉(치읓), 퇴근길 책한잔, 프렌테, 헬로인디북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사진 속 책방은 ‘스토리지북앤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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