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한 시를 알리는 시계소리가 나직이 들려왔다.

mujin 600

어디선가 한 시를 알리는 시계소리가 나직이 들려왔다.

어디선가 두 시를 알리는 시계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선가 세 시를 알리는 시계소리가 들려 왔다.

어디선가 네 시를 알리는 시계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에 통금 해제의 사이렌이 불었다.

시계와 사이렌 중 어느것 하나가 정확하지 못했다.

사이렌은 갑작스럽고 요란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길었다.

모든 사물이 모든 사고가 그 사이렌에 흡수되어 갔다.

마침내 이 세상에선 아무것도 없어져 버렸다.

 

무진기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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